2025년 7월 8일 한국 증시 심층 리포트: 관세 충격 속 피어난 강세장의 동력 분석
1. 시장 개요: 예상을 뒤엎은 강세 마감
2025년 7월 8일 한국 주식시장은 중대한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이날 시장의 핵심적인 특징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대상으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공식적으로 통보했다는 소식 속에서도 주요 지수가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는 점입니다.1 이는 표면적으로 비이성적인 과열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학습 효과와 특정 내수 중심의 긍정적 요인에 대한 시장의 계산된 반응으로 분석됩니다.
시장은 이번 관세 발표를 최종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패턴, 즉 ‘선 충격 후 협상’ 전략의 재현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3 특히 관세 발효 시점이 즉각적인 것이 아니라 8월 1일로 지정되면서, 향후 수 주간 외교적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조정되거나 위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었습니다.3 이러한 ‘학습된 내성(Learned Resilience)’은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기보다 관세 리스크를 관리 가능한 변수로 간주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날의 상승은 시장 전반에 걸친 무차별적인 매수세가 아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 위해 자본을 선별적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글로벌 무역 분쟁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강력한 실적, 우호적인 정부 정책, 또는 주주 친화적 지배구조 개선과 같은 명확한 내수 기반의 성장 동력을 가진 특정 테마와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테마적 분화(Thematic Divergence)’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본 리포트는 이러한 시장의 복합적인 동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단순한 지수 상승 이면에 있는 구조적인 변화와 투자자들의 전략적 판단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2. 주요 지수 동향: 견고한 상승세로 3100선을 회복한 코스피
2025년 7월 8일, 국내 증시의 주요 지수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동반 상승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3100선을 성공적으로 탈환하며 시장의 강한 투자 심리를 입증했습니다.
표 1: 2025년 7월 8일 주요 지수 현황
지수 | 종가 | 전일 대비 (포인트) | 전일 대비 (%) | 시가 | 고가 | 저가 |
코스피 | 3,114.95 | +55.48 | +1.81% | 3,071.74 | 3,115.86 | 3,066.03 |
코스닥 | 784.24 | +5.78 | +0.74% | 778.46 (전일 종가 기준) | 784.37 | 775.57 |
주: 코스닥 시가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아 전일 종가로 표기함.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48포인트(1.81%) 상승한 3,114.95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4 장 시작부터 시장의 반응은 주목할 만했습니다. 전일 미국 증시가 관세 우려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12.27포인트(0.40%) 상승한 3,071.74로 출발했습니다.4 이는 개장 전 이미 관세 충격이 상당 부분 소화되었음을 시사합니다. 이후 장중 내내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고, 장 막판에는 고점인 3,115.86포인트에 근접하며 마감했습니다.4 이러한 장중 흐름은 단순한 갭 상승이 아닌, 하루 종일 이어진 능동적이고 자신감 있는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음을 보여줍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5.78포인트(0.74%) 오른 784.24로 마감하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습니다.8 장중 784.37포인트까지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코스피의 상승률(+1.81%)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10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는 이날 시장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코스닥의 상승률이 코스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투자자들이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 속에서도 ‘질적 선별(Flight to Quality)’에 나섰음을 시사합니다. 즉,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보다는,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안정적인 대형주가 포진한 코스피 시장을 더 선호한 것입니다. 이는 강세장이지만, 그 안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신중한 투자 심리가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3. 투자자 수급 분석: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한 상승장
2025년 7월 8일의 상승장은 투자 주체별로 뚜렷하게 엇갈린 매매 동향을 보였으며, 특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이날의 랠리가 누구에 의해, 그리고 어떤 논리로 전개되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표 2: 2025년 7월 8일 투자자별 순매수 현황 (단위: 억원)
시장 | 외국인 투자자 | 기관 투자자 | 개인 투자자 |
코스피 | +2,495 | +226 | -2,619 |
코스닥 | +358 | -1,124 | +730 |
자료 출처: 4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49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의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4 기관 역시 226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2,619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4 이러한 수급 구도는 ‘스마트 머니’로 불리는 전문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 간의 시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심도 있는 리서치와 장기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관세라는 단기적 악재 너머에 있는 자산의 본질적 가치를 보고 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뉴스 헤드라인에 기반한 불확실성 우려나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욕구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전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간의 시장에 대한 자신감 격차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코스닥 시장의 수급 동향은 더욱 복합적인 양상을 띠었습니다. 개인(730억 원 순매수)과 외국인(358억 원 순매수)이 매수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은 1,124억 원이라는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11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나타난 기관의 상반된 행보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가집니다.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회수함과 동시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주식이라는 자산군 자체를 떠나는 전면적인 리스크 회피가 아니라, 자산군 내에서의 ‘질적 이동(Flight to Quality)’이 일어났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즉, 기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투기적 성격이 강하고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실적이 뒷받침되고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코스피 대형주(특히 이날 강세를 보인 금융, 에너지 등)로 자금을 재배치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을 구사한 것입니다.
4. 거시 경제 및 환율 동향: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과 시장의 내성
2025년 7월 8일 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은 상충하는 신호들로 가득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라는 명백한 악재와 국내 경기 둔화를 지적하는 국책연구기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의 안정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균형을 맞추며 증시의 강한 반등을 뒷받침했습니다.
표 3: 주요 환율 및 경제 지표 (2025년 7월 8일)
지표 | 종가 | 전일 대비 변동 |
원/달러 환율 (USD/KRW) | 1,367.9원 | +0.1원 |
원/엔 환율 (JPY/KRW, 100엔당) | 936.18원 | -6.71원 |
원/위안 환율 (CNY/KRW) | 190.69원 | 변동 없음 |
미국 달러 인덱스 (DXY) | 97.32 | +0.33 포인트 |
자료 출처: 3
이날 시장의 가장 큰 외부 변수는 단연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통보였습니다.1 이 소식에 간밤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7원까지 급등하며 불안감을 키웠습니다.3 하지만 정규 시장이 열리자 환율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결국 전일 대비 0.1원 상승한 1,367.9원에 마감하며 놀라운 안정세를 보였습니다.3 이러한 환율의 안정은 시장 참여자들이 관세 위협을 단기적 충격으로 판단하고,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외환시장이 먼저 ‘위기 상황이 아님’이라는 신호를 보낸 셈이며, 이는 주식 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2,495억 원)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7월 경제동향’ 보고서는 국내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12 보고서는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제조업 성장세도 둔화되는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경기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습니다.13 이는 주식시장의 강세와는 정반대의 신호였습니다. 이 상충된 현상은 시장의 본질적인 속성을 잘 보여줍니다. 주식시장은 현재의 경제 지표를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라, 미래의 기대를 할인하여 가격에 반영하는 기계입니다. 투자자들은 KDI가 지적한 현재의 부진한 데이터보다는, 향후 펼쳐질 긍정적 시나리오에 베팅한 것입니다.
그 긍정적 시나리오의 핵심에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93%가 다가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15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7월 동결을 넘어, 8월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17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자산 가격을 부양하는 가장 확실한 호재입니다. 결국 이날 투자자들은 ‘현재의 경기 둔화(KDI 보고서)’를 ‘미래의 금리 인하’라는 호재의 근거로 해석하며, 관세라는 악재를 뛰어넘는 과감한 베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5. 업종별 성과: 금융주의 질주와 기술주의 숨 고르기
2025년 7월 8일의 시장 상승은 특정 업종이 주도하는 매우 선별적인 강세장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은 무역 분쟁의 영향이 적고 뚜렷한 호재를 가진 업종으로 자금을 집중시킨 반면, 시장의 대장주 격인 일부 기술주는 오히려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업종은 증권(+6.38%), 금융업(+4.99%), 그리고 전기·가스업(+4.09%)이었습니다.8 반면, 제약업(-1.36%) 등 일부 업종은 하락하며 시장 전체의 상승세와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8
이러한 업종별 성과는 투자자들이 ‘바벨(Barbell) 전략’을 구사했음을 시사합니다. 바벨의 한쪽 끝에는 금융주가 있습니다. 금융업은 사업 구조상 내수 비중이 높아 무역 분쟁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높은 배당과 견고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한 ‘안전한 가치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었습니다. KB금융이 6.64% 급등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11 다른 한쪽 끝에는 증권주가 있습니다. 증권업은 관세 이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거래대금이 증가하여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기회적 플레이’의 대상이 됩니다.18 투자자들은 이처럼 한편으로는 안정성을,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의 혼란을 기회로 삼는 양극단의 전략을 동시에 추구한 것입니다.
이날 랠리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리더십이 매우 좁았다는 점입니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1위이자 시장의 방향성을 상징하는 삼성전자가 0.49% 하락하고, 대표적인 성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55%, LG에너지솔루션이 2.54% 하락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1.81%나 상승했습니다.11 이는 이날의 상승이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는 ‘묻지마 매수’ 장세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고유의 스토리를 철저히 따져 투자 대상을 선별했습니다. 시장의 대장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수가 강하게 올랐다는 사실은, 특정 테마와 종목에 얼마나 강력한 매수세가 집중되었는지를 방증합니다. 이는 다음 장에서 분석할 특징 종목들의 움직임이 이날 시장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임을 시사합니다.
6. 특징 종목 심층 분석: 시장의 주인공들
2025년 7월 8일 시장의 서사는 거시적인 지수의 움직임을 넘어, 개별 종목들의 독자적인 이야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정책, 실적, 지배구조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날 시장을 주도한 네 개의 기업을 심층 분석합니다.
6.1. KB금융: 실적과 주주환원의 힘
KB금융은 이날 6.64%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장중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5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11 이러한 폭발적인 주가 상승은 글로벌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KB금융은 ‘안전한 피난처’와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두 가지 특성을 완벽하게 결합했습니다.
첫째, KB금융의 사업은 대부분 내수에 기반하고 있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부터 직접적인 타격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을 제공했습니다. 둘째, 펀더멘털이 매우 강력했습니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2025년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20 이는 주가에 견고한 하방 지지선을 제공했습니다. 셋째, 가장 결정적인 촉매제는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었습니다. KB금융은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내세우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20 특히 안정된 원화 가치를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KB금융의 가치와 높은 수익률에 주목하며 대거 유입된 것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21 결국 KB금융의 랠리는 투기적 열풍이 아닌,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실적, 배당, 안정성이라는 유형의 가치를 찾아 나선 투자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6.2. 두산에너빌리티: 정책 수혜와 미래 성장 서사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5.88%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11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상승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넘어, 정부의 명확한 정책 방향과 미래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베팅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가장 직접적인 동력은 현 정부의 강력한 원자력 발전 육성 정책입니다. ‘탈원전 정책 폐기’ 기조는 국내 원전 생태계의 부활을 예고하며 두산에너빌리티에 강력한 정책적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22 이러한 정책 기대감은 단순한 희망에 그치지 않고, 체코 원전 수주와 같은 대규모 해외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구체화되면서 실제 수주잔고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24
더 나아가, 투자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장기 성장 서사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바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습니다.22 따라서 투자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매수를 통해, 단기적인 무역 분쟁의 소음을 넘어 정부의 장기 산업 정책과 미래 고성장 기술이라는 두 가지 확실한 테마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연동시키는 전략을 구사한 것입니다.
6.3. 파마리서치: 주주가치 우선의 승리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종목은 파마리서치였습니다. 주가는 무려 13.73%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8 이 폭등의 배경에는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주가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회사가 이사회를 통해 기존에 발표했던 인적분할 계획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시였습니다.25 한국 자본시장에서 인적분할은 종종 지배주주가 핵심 사업부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일반 주주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27 이것이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요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파마리서치의 분할 계획 철회는 시장에서 지배주주의 이익이 아닌, 회사 전체와 일반 주주들의 가치를 우선시한 결정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이는 경영진이 주주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했다는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시장은 이러한 주주 친화적인 의사결정에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입니다. 파마리서치의 주가 폭등은 좋은 지배구조가 어떻게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6.4. 삼성전자: 시장과 엇갈린 대장주의 행보
코스피 지수가 1.81% 급등하는 동안, 시장의 절대적인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0.49% 하락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습니다.11 시장의 가장 상징적인 종목의 부진은 이날 랠리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체의 흐름과는 무관한, 명백히 기업 고유의 악재 때문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부진 지속으로 2분기 ‘어닝 쇼크(Earning Shock)’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었습니다.11
이 현상은 투자자들이 이날 매우 이성적이고 선별적인 투자 판단을 내렸음을 증명합니다. 만약 시장이 비이성적인 과열 상태였다면, 지수 상승과 함께 삼성전자 주가도 동반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지수 전체의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단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기업에 대해서는, 그것이 삼성전자라 할지라도 냉정하게 비중을 줄였습니다. 반면, 명확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다른 종목들에는 과감하게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하락은 이날의 랠리가 모든 배를 띄우는 무차별적인 밀물이 아니라, 펀더멘털에 기반하여 특정 종목을 골라 담는 정교한 자본의 재배치였음을 입증하며, 오히려 시장 상승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7. 종합 결론: 2025년 7월 8일 시장이 남긴 교훈
2025년 7월 8일의 한국 증시는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시장의 성숙도와 투자자들의 정교한 판단력이 돋보인 하루였습니다. 이날의 복합적인 움직임은 향후 시장을 전망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첫째, 시장의 내성은 검증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협이나 무역 분쟁 관련 발표를 과거의 경험을 통해 학습된 프레임워크 안에서 해석했습니다. 충격적인 헤드라인 자체에 반응하기보다는, 실제 발효 시점과 협상 가능성 등 구체적인 내용을 분석하여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둘째,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재확인되었습니다. 이날 시장 상승을 이끈 주역들은 모두 명확하고 강력한 내수 기반의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우량 금융주(KB금융), 정부 정책의 강력한 지원을 받는 에너지주(두산에너빌리티), 그리고 주주 친화적 결정으로 신뢰를 얻은 기업(파마리서치)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는 외부 변수의 안개가 짙을수록, 투자자들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라는 등대에 의지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셋째, 환율 안정은 자신감의 토대였습니다. 간밤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원/달러 환율은 시장의 공포 심리가 과도하지 않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안정적인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국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으며, 이는 2,500억 원에 가까운 순매수로 이어져 랠리의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별적 투자의 시대가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수익률 격차, 그리고 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부진은 이날의 상승이 결코 시장 전반에 걸친 균일한 랠리가 아니었음을 명백히 합니다. 투자자들은 거시적인 흐름에 편승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스토리를 면밀히 분석하고 확신에 기반한 투자 결정을 내렸습니다.
향후 시장은 단기적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 추이, 본격화될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의 결과, 그리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7월 8일 시장이 보여준 것처럼, 이러한 변수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능력이 투자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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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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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25% 관세] 환율 1360원대 복귀·코스피 1.8% 급등… “시장 내성 …,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g-enews.com/article/Finance/2025/07/20250708160128439bbed569d68_1
- [마켓뷰] “불확실성 해소, 오히려 좋아” 코스피 3110선 돌파 – 조선일보,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7/08/BQAXYPWIM6QF6W5UOZAD65TESU/
- 코스피, 1.8% 상승해서 3,110대 회복 – MBC 뉴스,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imnews.imbc.com/news/2025/econo/article/6733499_36737.html
- “코스피, ‘트럼프 노이즈’ 불가피하지만 하반기 3,400 가능” | 연합뉴스,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708072300008
- 코스피지수 과거 데이터 – 인베스팅,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indices/kospi-historical-data
- 코스피, 상호관세 위기에도 3110선 상승 마감(종합) – 뉴시스,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50708_0003244023
- 코스피, 1.8% 상승 3110대 회복…코스닥도 상승 – 연합뉴스,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708121700008?section=economy/economic-policy
- 2025년 7월8일 – 알파스퀘어,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alphasquare.co.kr/home/timeline/posts/57320
- 코스피, 1.8% 오른 3114.95… KB금융·두산에너빌 6% 안팎 상승 By …,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40725
- KDI “경기 낮은 수준 머물러…건설 부진·美 관세 부담 지속” – Daum,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v.daum.net/v/20250708120129082
- KDI 경제동향 2025. 7 – KDI 한국개발연구원 – 연구,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kdi.re.kr/research/monTrends
- KDI “건설 부진·대외 여건 악화… 경기흐름 미약” – Daum,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v.daum.net/v/20250709060535793
- 채권 전문가 93% “7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 2.50%로 동결” – 연합뉴스,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708060500008
- 채권 전문가 93% “7월 금통위서 금리 동결 전망” – 조선일보,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7/08/JFDGIQWWYYERO72NY3IVJBJ2TE/
- [금통위 설문조사] 100% ‘7월 동결, 8월 인하’ 전망…올 성장률은 1% 턱걸이 | 아주경제,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ajunews.com/view/20250707151833294
- [특징주] 트럼프 관세 리스크 재점화에···’반사이익’ 증권주 랠리 – 인베스팅닷컴,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40616
- ‘두산에너빌→현대차→KB금융’…불붙은 ‘코스피 시총 5위 전쟁’ – Daum,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v.daum.net/v/20250709071940945
- KB금융,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전망…주주환원율 50% 가능 – 인베스팅닷컴,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38138
- 금융지주 주가 천장 뚫렸다…겹호재에 역대 최고가 – 연합뉴스,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526131100002
- 두산에너빌리티의 급등 원인과 향후 주가 전망 분석 – Goover,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seo.goover.ai/report/202506/go-public-report-ko-04892f24-2bdf-4f62-a080-3eb17487466b-0-0.html
-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상승 원인 분석 및 투자 전망 – Goover,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seo.goover.ai/report/202502/go-public-report-ko-323d7a26-2572-43e4-83e0-a9c29f06de86-0-0.html
- 두산 주가 상승의 원인과 향후 전망: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 – Goover,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seo.goover.ai/report/202506/go-public-report-ko-f3f2b45c-6938-4d4d-b6b3-58b3ea97f5b9-0-0.html
-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결정 철회 소식에 13%대 급등 마감 – 트레이딩뷰,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kr.tradingview.com/news/hankyung:119281d1c65a7:0/
-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계획 철회…주가 7%대 급등 – 트레이딩뷰,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kr.tradingview.com/news/hankyung:84cb80fbd65a7:0/
- 파마리서치 인적분할에 뿔난 개미… “지배주주에 유리” – 조선일보,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6/16/O53OJYKSVSC3VECKJLQWLGNB64/
- 2025년 7월 8일 거래 가격: USD 반등 – Vietnam.vn,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vietnam.vn/ko/gia-ngoai-te-ngay-8-7-2025-usd-bat-tang-tro-lai
- 7월 8일 원/달러 환율 1,367.90원…엔화·유로·위안화 – 철강금속신문, 7월 9, 2025에 액세스, http://www.sn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54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