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3일 한국 증시 심층 분석: 지정학적 리스크와 개인 투자자의 힘
서론: 중동발 쇼크, 3000선을 사수한 K-증시의 하루
2025년 6월 23일 월요일, 한국 주식시장은 주말 사이 전해진 급작스러운 대외 악재로 인해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파를 던졌고, 이는 한국 증시의 개장과 동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1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온통 코스피(KOSPI) 지수의 심리적, 기술적 마지노선인 3,000포인트에 쏠렸습니다.
예상대로 시장은 장 초반 급락하며 3,000선을 허무하게 내주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시장의 진짜 이야기는 하락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패닉에 가까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규모의 순매수로 맞받아치면서, 지수는 극적으로 낙폭을 만회하고 3,000선 위에서 마감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3
따라서 6월 23일의 시장을 단순히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하락장’으로 규정하는 것은 표면적인 해석에 불과합니다. 그 이면에는 외부 충격에 맞선 국내 투자 주체들의 힘겨루기, 정부의 신속한 시장 안정화 메시지,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특정 테마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습니다. 본 보고서는 이날 하루 동안 한국 증시에서 벌어진 다층적인 사건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단순한 지수 등락 너머의 의미를 탐색하고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주요 지수 동향: 엇갈린 흐름 속 숨은 의미
2025년 6월 2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동일한 악재에 노출되었지만, 장중 흐름과 최종 결과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는 시장을 구성하는 종목들의 성격과 투자자들의 수급이 두 시장에서 다르게 작용했음을 시사합니다.
코스피: 3,000선 사수를 위한 극적인 방어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7포인트(−0.24%) 하락한 3,014.47로 장을 마감했습니다.3 숫자만 보면 소폭의 조정에 그친 것처럼 보이지만, 장중 흐름은 매우 드라마틱했습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000선이 붕괴된 2,992.20에서 출발했으며, 장중 한때 2,971.36까지 밀려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6
하지만 이날의 백미는 저점 이후의 반등이었습니다.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V자 형태의 부분적인 회복을 보였고, 고점인 3,019.81을 터치한 후 끝내 3,000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7 이는 외부 충격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하방 경직성을 증명한 순간이자, 매도 세력과 매수 세력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매수 측의 판정승으로 끝났음을 보여주는 기술적 증거입니다.
코스닥: 상대적으로 무거웠던 투자 심리
반면,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74포인트(−0.85%) 내린 784.79로 마감했습니다.8 코스피에 비해 하락률이 3배 이상 높았던 점은 리스크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에 더욱 넓게 퍼져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코스닥 지수는 779.67로 출발하여 장중 772.91까지 하락했으며, 장 막판에 다소 회복하여 일일 고가인 784.79에서 마감했습니다.10 코스피처럼 극적인 반등보다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두 지수의 성과 차이는 중요한 점을 시사합니다. 코스피의 3,000선 방어는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대형 우량주들이 지수를 떠받친 결과였습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소형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며, 개인의 매수세가 지수 전체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즉, 이날의 방어전은 ‘선택과 집중’의 양상을 띤 대형주 중심의 이야기였던 셈입니다.
구분 | 종가 | 전일 대비 (포인트) | 등락률 (%) | 시가 | 고가 | 저가 | |
코스피 (KOSPI) | 3,014.47 | ▼7.37 | -0.24 | 2,992.20 | 3,019.81 | 2,971.36 | |
코스닥 (KOSDAQ) | 784.79 | ▼6.74 | -0.85 | 779.67 | 784.79 | 772.91 | |
표 1: 2025년 6월 23일 주요 지수 현황 (자료: 5) |
거시 경제 환경: 시장을 뒤흔든 지정학적 변수
6월 23일 한국 증시를 움직인 가장 핵심적인 동력은 단연 지정학적 리스크였습니다. 이 리스크는 외부에서 발생했지만, 이에 대응하는 국내 정책 당국의 움직임이 시장 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독특한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외부로부터의 충격: 미국-이란 갈등의 격화
사건의 발단은 주말 사이 전해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소식이었습니다.1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에 이란 의회는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의결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12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국제 유가의 폭등과 글로벌 교역의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위험 회피(Risk-off) 심리를 촉발시켰습니다.
특히 한국과 같이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이고 수출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국가에게 이는 치명적인 악재였습니다. 투자자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업 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내부에서의 대응: 금융당국의 선제적 ‘구두 개입’
이러한 패닉 상황에서 한국 금융당국의 대응은 매우 신속하고 전략적이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시장 개장 전인 오전 8시 30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습니다.14
이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는 시장에 미묘하지만 강력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금융당국은 중동 사태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를 인정하면서도, “최근 국내 증시가 새 정부 기대감 등으로 견고한 모멘텀과 양호한 수급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14 또한 시장 불안을 틈탄 불공정거래를 엄단하고,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신속히 추진하여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14
이는 단순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넘어선 일종의 ‘적극적 구두 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시장의 기존 상승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외국인과 기관의 패닉 셀링에 맞서 ‘저가 매수’를 고민하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심리적 안전판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정부가 시장의 급격한 붕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개인들의 과감한 매수를 유도했고, 이것이 장중 V자 반등의 중요한 촉매제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환율 시장 분석: 원화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주식시장의 혼란은 외환시장에 그대로 투영되었습니다. 6월 23일 원화 가치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지표였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장 초반부터 전일 대비 9.4원 오른 1,375.0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상승폭을 계속 키워나갔습니다.15 마감 시점에는 여러 출처에 따라 1,384.30원에서 1,390.27원 사이에서 거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나, 하루 만에 1.25%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16
이러한 원화의 급격한 약세는 두 가지 중요한 현상을 동시에 설명합니다. 첫째는 글로벌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중동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키웠고, 투자자들은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달러화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원화는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 대비 약세 폭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16
둘째, 이는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와 정확히 일치하는 현상입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발생하면 한국과 같은 신흥국 시장의 비중을 줄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 주식을 매도하여 원화를 확보한 뒤, 이 원화를 다시 매도하여 달러로 환전해 본국으로 가져갑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 매도’와 ‘원화 매도(달러 매수)’가 동시에 발생하며, 이는 각각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날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약 4,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와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라는 동일한 현상의 다른 두 측면인 셈입니다.
통화쌍 | 마감 환율 | 전일 대비 (원) | 등락률 (%) | |
USD/KRW (미국 달러) | 1,390.27 | ▲17.11 | +1.25 | |
JPY/KRW (일본 엔/100엔) | 939.43 | ▲0.13 | +0.01 | |
EUR/KRW (유로) | 1,593.19 | ▲20.02 | +1.27 | |
표 2: 2025년 6월 23일 주요 환율 동향 (자료: 16) |
섹터별 동향: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은 업종들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대한 단일 테마가 시장을 덮친 6월 23일, 업종별 성과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위기는 모든 섹터에 동등하게 작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특정 업종에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습니다. 이날의 섹터별 등락은 기관 투자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사례였습니다.
위기의 수혜주: 지정학적 리스크 헤지 섹터
시장의 불안감을 먹고 자란 업종들은 뚜렷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중동 분쟁의 직접적인 파급 효과와 관련된 테마를 공유했습니다.
- 에너지 (정유, 가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은 국제 유가 급등 우려를 낳았고, 이는 정유 및 가스 관련주의 주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렸습니다. 중앙에너비스는 상한가에 가까운 28.14%의 폭등세를 보였고, 흥구석유 역시 23.31% 급등했습니다.12 SK가스, SK이노베이션 등 대형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12
- 해운: 해협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우회 항로 이용 등으로 해상 운임이 폭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해운주를 밀어 올렸습니다. STX그린로지스가 13.25%, 흥아해운이 15.74% 급등하는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12
- 방산: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은 방산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탄약 등을 생산하는 풍산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K-방산주가 동반 상승했습니다.12
위기의 피해자: 글로벌 성장 연동 섹터
반면,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심 수출 주도 업종들은 동반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바이오: 이들 업종은 한국 수출의 중추를 담당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공급망 불안, 투자 심리 위축에 가장 취약합니다.1 중동 리스크는 이 모든 우려를 한꺼번에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이들 섹터의 대표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 대표 대형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5% 이상 하락한 58,000원에 마감했고 19,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대형주들도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1
이러한 극명한 섹터별 성과 차이는 이날 시장의 주도권이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모델에 따라 움직이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중동 위기라는 시그널에 따라 글로벌 성장과 연관된 자산(자동차, 반도체)을 기계적으로 매도하고, 그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자산(정유, 해운)을 매수하는 전형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을 단행했습니다. 이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거시적 테마가 모든 것을 압도했던 하루였음을 증명합니다.
시장의 주체들: 개인 vs. 외국인·기관의 역대급 수급 전쟁
6월 23일 시장의 본질은 지수나 섹터의 움직임을 넘어, 투자 주체들 간의 거대한 힘겨루기에 있었습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과 ‘프로’인 외국인·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역사에 남을 만한 수급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동학개미’의 귀환: 1.5조원 규모의 대규모 매수
이날 시장의 붕괴를 막은 일등공신은 단연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무려 1조 2,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4 이는 단순한 저가 매수를 넘어,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베팅이었습니다.
이러한 과감한 매수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첫째, 최근 증시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팽배했습니다.21 둘째,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 예탁금이 65조원 수준까지 불어나 있어 실탄이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22 셋째, 앞서 분석했듯 정부의 선제적인 시장 안정화 메시지가 개인들에게 ‘지금이 바로 싸게 살 기회’라는 확신을 심어주었을 가능성이 큽니다.14
프로들의 이탈: 리스크 회피를 위한 동반 매도
개인들이 과감하게 시장에 뛰어드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들은 중동 리스크를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고, 한국 시장의 비중을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700억원에서 4,300억원 규모의 현물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시장의 하락에 베팅하는 코스피200 선물도 대량으로 매도하며 부정적인 전망을 드러냈습니다.4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더욱 거셌습니다. 이들은 약 7,600억원에서 9,5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4
결론적으로 이날의 수급 상황은 리스크를 바라보는 시각의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글로벌 관점에서 ‘즉각적인 위험 회피’라는 원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주식을 팔았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의 상승 모멘텀을 더 신뢰하며, 외부 충격을 ‘일시적인 할인 기회’로 판단하고 과감하게 매수에 나선 것입니다. 이 두 거대한 힘이 충돌하면서 높은 거래량과 변동성을 동반한 채 3,000선 근방에서 극적인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투자 주체 | 순매수/순매도 (억원) | |
개인 (Individual) | +13,789 | |
외국인 (Foreign) | -3,679 | |
기관 (Institutional) | -9,511 | |
표 3: 2025년 6월 23일 코스피 투자자별 매매 동향 (자료: 4) |
시장의 스포트라이트: 특징 종목 심층 분석
거시 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전체를 지배했던 하루였지만, 개별 종목의 세계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과 무관하게, 강력한 개별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은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는 시장이 결코 단일한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 복합적인 생태계임을 보여줍니다.
유형 1: 지정학적 테마의 직접 수혜주 – 풍산 (103140)
방산 기업인 풍산은 이날의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표적인 종목입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탄약 등 방산 물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풍산의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일 대비 7% 이상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24 이는 이날 시장을 지배한 거시적 테마에 가장 정직하게 반응한, 전형적인 테마주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유형 2: M&A 서프라이즈 –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88330)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날 시장의 가장 큰 ‘깜짝 스타’였습니다. 과거 임상 실패로 주가가 급락했던 이 회사는 이날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30%)로 직행했습니다.25
주가 급등의 원인은 중동 리스크와는 전혀 무관한 M&A 소식이었습니다. 미국의 가상자산 전문 헤지펀드인 파라택시스(Parataxis)가 250억원을 투자해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공시가 주말 사이 나왔기 때문입니다.25 이는 시장의 거시적 흐름을 완전히 거스르는, 100% 기업 고유의 이벤트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유형 3: 신기술 테마의 부상 – 넥써쓰 (005720)
브릿지바이오와 마찬가지로 넥써쓰 역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26 넥써쓰의 급등 동력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기술 테마였습니다.
넥써쓰는 원화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KRWx’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마침 미국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고 국내에서도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기대감이 극대화되었습니다.27 투자자들은 넥써쓰가 미래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팅한 것입니다.
이 세 종목의 동반 급등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기관들이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동안에도, 시장의 다른 한편에서는 M&A, 신기술 등 전혀 다른 내러티브를 좇는 투기적 자본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시장이 평균적인 지수 움직임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여러 개의 독립적인 이야기가 공존하는 공간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결론 및 전망: 단기 충격과 시장의 저력
2025년 6월 23일, 한국 증시는 교과서적인 지정학적 쇼크에 직면했지만, 그 결과는 결코 교과서적이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외부의 거대한 충격을 내부의 강력한 힘으로 상쇄하며, 위기관리 능력과 내재된 저력을 동시에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날의 시장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이란 공습이라는 외부 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자금 이탈을 촉발하며 시장에 분명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둘째, 그러나 기존의 상승 추세에 대한 믿음,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정부의 지지 시그널로 무장한 개인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매수세로 이에 맞서면서 코스피 3,000선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을 성공적으로 방어했습니다. 셋째, 시장 전반이 리스크 회피 분위기에 휩싸인 와중에도 해운, 정유, 방산 등 지정학적 테마주와 M&A, 스테이블코인 등 개별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은 폭발적인 시세를 분출하며 시장의 다층적인 성격을 드러냈습니다.
향후 시장 전망은 단기적인 불확실성과 중장기적인 기회 요인이 공존하는 형국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가장 큰 변수입니다. 사태의 전개 방향과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시장은 언제든 다시 한번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경험은 시장의 체질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보여주었습니다. 1.5조원에 달하는 개인의 매수 여력은 향후 유사한 외부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시장의 급격한 붕괴를 막아주는 강력한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새로운 성장 테마의 등장은 거시 경제 환경과 별개로 시장 내부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결론적으로 6월 23일은 위기 그 자체보다, 그 위기가 촉발한 개인과 기관의 극적인 대결로 기억될 것입니다. 단기적인 안갯속에서도 이날 보여준 시장의 회복탄력성은 한국 증시의 구조적 변화와 참여자들의 힘이 더 이상 과거의 잣대로 평가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2025년주식시장 #한국증시 #코스피 #KOSPI #코스닥 #KOSDAQ #주식시장분석 #증시전망 #지정학적리스크 #중동위기 #개인투자자 #동학개미 #외국인매도 #기관매도 #수급분석 #환율 #원달러환율 #안전자산 #섹터분석 #에너지주 #해운주 #방산주 #특징주 #풍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넥써쓰 #스테이블코인 #KRWx #주식투자 #재테크
참고 자료
- [마감브리핑] 국내주식 마감 시황을 핵심만 쏙쏙 뽑아 전해드립니다 (2025년 6월 23일),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g8rAtTFL6PA
- 코스피 3,010대 약세 마감‥’미국 이란 공격’에도 3,000선 지켜 – MBC 뉴스,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imnews.imbc.com/news/2025/econo/article/6728293_36737.html
- 코스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3000선 방어…0.24% 내린 3014.47 마감 …,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g-enews.com/article/Securities/2025/06/202506231601373099288320b10e_1
- “동학개미 귀환”…외국인 현·선물 1.1조 매도에도 ‘삼천피’ 사수 …,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kr.tradingview.com/news/hankyung:21ec374e165a7:0/
- 한국 주식 시장 | 1983-2025 데이터 | 2026-2027 예상 – 경제 지표,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ko.tradingeconomics.com/south-korea/stock-market
- [개장 시황] 코스피 2992.20..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기조에 하락 출발 ( 29.64 – 시그널,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signalm.sedaily.com/NewsView/2GU6P9WQKL/GX16
- KOSPI 과거 금리 – Investing.com,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indices/kospi-historical-data
- 2025년 06월 23일 AI 간추린 소식 – YouTube,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p8Uh8i4HQYA
- [마감 시황]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코스닥 784.79( 6.74, -0.85%) 하락 마감 – 시그널,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signalm.sedaily.com/NewsView/2GU6OZVCK3/GX16
- KOSDAQ 과거 금리 – Investing.com,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indices/kosdaq-historical-data
- 주가지수- 2025년 6월 23일 – 국제신문,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50624.22010007665
- [이 시각 시황] 이란, 호르무즈 봉쇄 의결…해운주 급등세 – SBS Biz,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biz.sbs.co.kr/article/20000241987
- [특징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에…정유株 일제히 급등 | 연합뉴스,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3031800008
- [보도참고] 중동 사태 관련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 … – 금융위원회,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fsc.go.kr/no010101/84797?srchCtgry=&curPage=&srchKey=&srchText=&srchBeginDt=&srchEndDt=
- [외환] 원/달러 환율 9.4원 오른 1375.0원(개장) – 연합뉴스,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3026000002
- 6월 23일 원/달러 환율 1,384.30원…엔화·유로·위안화 – 철강금속신문,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www.sn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54281
- 대한민국 원 | 1983-2025 데이터 | 2026-2027 예상 – 경제 지표,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ko.tradingeconomics.com/south-korea/currency
- [이 시각 시황] 이란, 호르무즈 봉쇄 의결…해운주 급등세 – Daum,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v.daum.net/v/20250623094040175
- 개별종목 종합정보 – 통계 – KRX | 정보데이터시스템,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data.krx.co.kr/contents/MDC/MDI/mdiLoader/index.cmd?menuId=MDC0201020203
- [마감] 코스피, ‘중동리스크’ 불구 개인투자자 1.5조원 순매수 By 알파경제 alphabiz,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24318
- ‘이란 갈등’에 장중 3000선 내준 코스피…스테이블코인 테마주만 ‘기승’ – 인베스트조선,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6/23/2025062380144.html
- 드디어 3000P! 한국 증시 풍년…나홀로 질주 이유는? 2025년 6월 20일 경제시그널,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m.youtube.com/watch?v=sXGORpHVsj8&pp=0gcJCb4JAYcqIYzv
- 코스피 | 다음 금융 – Daum,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finance.daum.net/domestic
- [특징주] 풍산, 52주 신고가 경신… 중동 긴장감 ‘격화’ By MoneyS,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24094
- [특징주] 브릿지바이오, 美가상자산 헤지펀드에 경영권 매각…상한가 …,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3033700008?section=economy/all
- [특징주]넥써쓰,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대감에 상한가 – 인베스팅닷컴,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24091
- 넥써쓰,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x’ 발행 선언…국내 상표 출원 완료 …,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zdnet.co.kr/view/?no=20250623103811
- “법 제정 즉시 발행” 넥써쓰 장현국 대표, 스테이블코인 전쟁 출사표 – Daum,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v.daum.net/v/20250617090943149
- 한국정보통신,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에 지속 상승: 투자 전망 분석 – Goover, 6월 23, 2025에 액세스, https://seo.goover.ai/report/202506/go-public-report-ko-8b30f70d-1766-4578-adf6-3665524e368f-0-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