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6일 한국 주식시장 리뷰

2025년 6월 26일 한국 증시 심층 보고서: 차익 실현 파도 속 엇갈린 시장의 표정

서론: 숨을 고르는 시장

2025년 6월 26일 한국 주식시장은 의미 있는, 그러나 질서정연한 조정을 경험한 하루였습니다. 최근의 강력한 상승 랠리 이후, 시장은 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촉발된 상당한 규모의 차익 실현 압력에 직면했습니다.1

이날 시장의 핵심 서사는 ‘분화(Divergence)’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시장 전반의 하락세와는 극명하게 대조적으로, 명확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특정 종목들은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공황 상태에 빠져 투매에 나선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내에서 자금을 적극적으로 재배치했음을 시사합니다.

본 보고서는 이날 시장 움직임의 배경이 된 거시 경제적 요인부터 투자 주체별 동향, 그리고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개별 종목들의 미시적 분석까지 심층적으로 다룰 것입니다. 신중한 태도를 보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완화적 기조의 한국은행(BOK) 사이의 정책적 간극, 그리고 인공지능(AI) 선도주와 플랫폼 대장주 사이의 엇갈린 운명은 이날 시장의 복합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6월 26일의 시장은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명확하고 근본적인 리더십을 가진 기업에 보상을 주는 시장의 단면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제1장: 글로벌 및 국내 거시경제의 체스판

6월 26일의 시장 움직임은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닙니다. 최근 미국과 한국의 중앙은행이 내린 주요 결정들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은 이날 투자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의 신중한 입장: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항해

6월 중순에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었습니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현행 $4.25 \sim 4.50%$로 4회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3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점도표(dot plot)에서는 2025년 내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하 전망이 유지되었습니다.5

그러나 금리 인하 전망 유지라는 표면적인 비둘기파적 신호 이면에는 훨씬 더 신중한 기류가 흘렀습니다. 연준이 함께 발표한 경제 전망 요약(SEP)은 시장에 경고등을 켰습니다. 2025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4%$로 하향 조정되었고, 반대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7%$에서 $3.0%$로, 실업률 전망치는 $4.4%$에서 $4.5%$로 상향 조정되었습니다.4

성장 둔화와 더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인정하는 이러한 전망은 복합적인 신호를 보냅니다.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무조건적인 청신호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리스크에 대한 연준의 경계감을 드러내며, 제롬 파월 의장이 강조해 온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법과 “지켜보겠다(wait-and-see)”는 입장을 재확인시켜 주었습니다.4 이러한 불확실성은 글로벌 주식 시장의 상승세에 보이지 않는 상한선을 설정했고, 투자자들이 최근의 상승분에서 이익을 실현할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다른 길: 국내 성장 우선주의

미국 연준의 신중한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은행은 이미 통화 완화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였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5월 29일,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로 25bp 인하하는 결정을 단행했습니다.8

이 결정은 둔화되는 국내 성장세와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었습니다.10 이는 미국과 한국 간의 뚜렷한 통화정책 분화(monetary policy divergence)를 의미합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내수 경제를 지원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는 이론적으로 외국인 자본 유출의 위험을 내포합니다.5

국제 유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변수

거시경제의 또 다른 주요 변수인 국제 유가는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6월 26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66달러 선에서 마감하며 약 2% 가까이 상승했습니다.13 이는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16

이날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상당 폭 하락한 상태입니다.14 하지만 이러한 일일 가격 상승은 에너지 가격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잠재적 위험임을 상기시키며, 연준의 신중한 태도를 정당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주요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의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기업의 마진을 압박하고 소비자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배경은 6월 26일 시장의 움직임을 해석하는 데 필수적인 맥락을 제공합니다. 연준의 신중론은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차익 실현의 명분을 제공했고, 한국은행의 완화적 정책은 국내 경기를 방어하는 동시에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유인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당일 시장의 매도세로 이어지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제2장: 주요 지수 동향: 붉은 바다

6월 26일, 한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의 하락을 넘어, 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이 시험받는 과정이었습니다.

3100선에서 후퇴한 코스피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와 거의 변동이 없는 3,108.34포인트로 장을 시작했으나, 개장 직후 하락세로 전환하여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1 지수는 장중 한때 3,036.55포인트까지 밀렸고, 결국 전 거래일 대비 28.69포인트(

−0.92%) 하락한 3,079.56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18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4억 5,112만 주로, 비교적 보통 수준을 기록했습니다.18

3,100선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을 힘없이 내준 것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장 초반 보합세로 출발한 후 지속적으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꾸준히 하락하는 패턴은 갑작스러운 악재에 의한 공황 매도라기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이 계획적으로 물량을 정리하며 이익을 실현하는 ‘분배(distribution)’ 국면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었습니다.

더 깊은 하락을 보인 코스닥: 성장주에 닥친 한파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6포인트(−1.29%) 내린 787.95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20 장 초반 799.21포인트로 소폭 상승 출발하며 800선 사수 의지를 보였으나 24, 이내 매도세에 밀려 800선이 붕괴되며 낙폭을 키웠습니다.

바이오, 소형 기술주 등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더 큰 하락폭은 이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베타(beta)’가 높은 자산군으로부터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었습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코스닥의 약세가 바이오 및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기인했다고 분석했습니다.27

표 1: 주요 지수 종합 현황 (2025년 6월 26일)

지수명시가고가저가종가전일대비 (포인트)전일대비 (%)거래량
코스피3,108.343,113.033,036.553,079.56-28.69-0.92%451.12M
코스닥799.21799.21779.72787.95-10.26-1.29%930.33M
코스피 200419.73420.59409.86415.66-3.85-0.92%189.78M
자료 출처: 18

이날 하락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그 폭보다 전개 과정이었습니다. 공황적 매도는 종종 개장과 함께 큰 폭의 ‘갭 하락(gap down)’과 높은 변동성을 동반합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는 보합 출발했고 1, 코스닥은 오히려 소폭 상승 출발했습니다.24 이는 간밤에 시장을 뒤흔들 만한 부정적인 뉴스가 부재했음을 의미합니다. 이후 지수가 장 마감까지 일관되게 하락 추세를 보인 것은 19, 거래 시간이 진행됨에 따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이익을 확정하기로 결정하고, 이들의 매도 물량이 꾸준히 시장에 공급되어 매수세를 압도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다음 장에서 다룰 투자 주체별 수급 동향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됩니다.

제3장: 투자자들의 전쟁터: 두 개의 조류

6월 26일 시장의 하락을 주도한 주체와 이에 맞선 주체를 분석하는 것은 이날의 시장 동학을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외국인, 기관, 그리고 개인 투자자 간의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는 시장의 단기적인 향방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엑소더스: 이익 실현

이날 시장 하락의 주된 동력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794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끌었습니다.1 기관 투자자들 역시 2,638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습니다.1 이들 두 주체의 순매도 합계액은 8,4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2

이는 명백한 이익 실현의 신호였습니다. “세계에서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기 급등한 한국 증시에 대해 1, 거대 자금을 운용하는 이들 투자 주체는 단기적으로 위험 대비 보상 매력이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현금화에 나선 것입니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3,821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1, 현물 포지션을 헤지하거나 단기적인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등 부정적인 단기 전망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방어: 저가 매수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맞선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8,33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습니다.1 다수의 언론 보도는 개인들의 강력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1

이러한 전형적인 수급의 괴리는 투자 기간과 시장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최근의 상승장으로 자신감을 얻고, 66조 원을 넘어선 높은 수준의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실탄을 확보한 개인 투자자들은 1 이번 하락을 추가 매수의 기회로 인식했습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이를 비중 축소 및 이익 실현의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이 팽팽한 대립은 과연 어느 쪽의 판단이 향후 시장에서 옳았음이 증명될지에 대한 질문을 남깁니다.

표 2: 투자 주체별 순매매 동향 (2025년 6월 26일)

투자 주체코스피 순매매 (억 원)코스닥 순매매 (억 원)
외국인-5,794-728
기관-2,638-88
개인+8,335+769 (추정치)
자료 출처: 1 (코스닥 개인 순매수 금액은 외국인, 기관 순매도를 바탕으로 추정)

이날의 수급 상황은 개인 투자자 주도의 시장 지지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1조 원에 육박하는 개인의 자금이 유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는 사실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얼마나 강하고 집중적이었는지를 방증합니다. 이는 고객예탁금이라는 ‘개미들의 실탄’이 시장의 추세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이 다시 상승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추고, 나아가 매수세로 전환되는 과정이 필수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제4장: 섹터 및 테마 심층 분석: 돈의 흐름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 속에서도 자금은 명확한 논리를 가지고 움직였습니다. 이날의 승자와 패자를 분석하면, 투자자들이 무엇에 가치를 두고 무엇을 외면했는지, 그 기저에 깔린 시장의 속내를 읽을 수 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AI 열차: SK하이닉스의 독주

시장 전반의 매도세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중력을 거스르듯 홀로 빛났습니다.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28,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순매수가 있었습니다.31

이와 극명한 대조를 보인 것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1.79% 하락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최우선 순매도 대상 종목 중 하나였습니다.1 이날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분화 현상이었습니다. 이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사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칩의 거인 엔비디아(NVIDIA)에 최신 HBM3E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확고한 선두 주자이며, 이미 2025년 생산 물량 전체가 판매 완료된 상태입니다.33 반면, 삼성전자는 HBM3E 제품이 아직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추격자의 입장에 놓여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팽배했습니다.35 이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반도체’라는 포괄적인 범주로 투자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시장은 ‘AI 리더십’이라는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테마에 투자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그 테마의 가장 순수한 수혜주로 평가받은 것입니다.

플랫폼의 조정: 네이버와 카카오에 쏟아진 차익 실현

플랫폼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동반 급락을 경험했습니다.37 이러한 하락은 최근 정책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상승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37 특히 카카오는 기관 투자자들의 주요 순매도 리스트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32 이는 모멘텀에 기반해 상승했던 종목들이 거대 투자자들이 현금화에 나설 때 얼마나 빠르게 상승분을 반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들 종목은 기관들이 다른 곳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거나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유동성 공급원’이 되었습니다.

떠오르는 테마: 전고체 배터리의 불꽃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2차전지 섹터 내에서는 새로운 테마가 부상했습니다. 애경케미칼, 이수화학 등 전고체 배터리 관련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1

이러한 랠리의 촉매제는 외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국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소식과 미국의 대표적인 전고체 배터리 기업 퀀텀스케이프(QuantumScape)의 주가 급등이 국내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입니다.1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의 배터리 기술을 넘어 ‘차세대 기술’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도 기업의 긍정적인 소식이 국내 관련 테마주들의 동반 랠리를 촉발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역발상 베팅: 한국전력의 이례적 강세

유틸리티 대장주인 한국전력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4만 원을 돌파하며 이례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40 이 랠리는 정부가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나타났습니다.41

표면적으로는 모순되어 보이는 이 움직임은 시장의 선행적 특성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요금 동결이라는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안정세 또는 하락세에 접어든 연료비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성장주가 조정을 받는 시장 환경에서 ‘가치주’로서의 매력에 더 주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론적으로 6월 26일의 시장은 극도로 선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차별적인 투매가 아니었습니다. 시장은 AI 선도주(SK하이닉스)와 추격주(삼성전자)를 냉철하게 구분하여 한쪽에는 보상을, 다른 한쪽에는 벌을 내렸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모멘텀 주식(네이버/카카오)을 매도하는 동시에, 깊은 가치주/턴어라운드 스토리(한국전력)와 미래의 투기적 테마(전고체 배터리)에는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이는 공황 상태가 아닌, 이성적이지만 조정 국면에 진입한 시장의 합리적인 자금 재배치 행태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제5장: 환율 동향 및 최종 종합

마지막으로 시장의 움직임을 환율과 연결하고, 이날의 모든 분석을 종합하여 시장이 보내는 최종적인 신호를 해석합니다.

원화 강세의 미스터리: 글로벌 흐름 대 국내 수급

이날 외환시장은 주식시장과 상반된 흥미로운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5원 하락한 1,356.9원에 마감하며 원화 가치가 상승했습니다.25 월중 저점은 1,354.7원이었습니다.46

이는 주목할 만한 모순입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이 5,794억 원이라는 막대한 규모의 국내 주식을 매도하면, 매도 대금인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증가하여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날 원화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는 것은, 주식 시장의 자금 흐름을 압도하는 더 강력한 힘이 작용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 필연적 숨 고르기인가, 위험 신호인가

모든 분석의 실타래를 하나로 묶어보면, 이날 원화 강세는 연준의 신중하면서도 비둘기파적인 신호 이후 나타난 전반적인 미국 달러화 약세 추세가, 국내 주식 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이라는 국지적 요인을 압도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47

따라서 6월 26일의 시장 움직임은 임박한 폭락을 예고하는 위험 신호라기보다는, 오히려 건강하고 필연적인 조정 과정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앞에서 가파른 랠리를 펼친 시장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이었습니다.

시장이 SK하이닉스와 같은 특정 주도주에 공격적으로 보상을 주는 동시에 다른 종목들을 외면하는 고도의 선별성을 보인 것은 공황이 아닌 성숙함의 증거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이날 시장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오르는 물이 모든 배를 띄우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시장의 향방은 포괄적인 업황이 아닌, 개별 기업이 가진 구체적이고 방어 가능한 서사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기관의 매도세와 개인의 매수세 사이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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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마켓뷰] 열심히 달린 韓 증시 숨고르기… 코스피 3100·코스닥 800선 깨져 – 조선일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6/26/O4TIVFWLK57EK6PHBXJ2OKHA6Q/
  2. 코스피, 3100선 붕괴…외인·기관 8000억원 ‘팔자’ By MoneyS – 인베스팅닷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29239
  3. 미국 연준 6월 FOMC 회의 결과 및 평가 | 국내연구자료 |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eiec.kdi.re.kr/policy/domesticView.do?ac=0000195833
  4. 2025년 6월 FOMC 회의 결과 | 국내연구자료 |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eiec.kdi.re.kr/policy/domesticView.do?ac=0000195821
  5. 6월 FOMC 결과 금리 동결, 파월 연준 의장 : 올해 금리인하 2회 유지,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feat. 미국증시 전망),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rich.io/community/articles/45872
  6. [해외] 2025년 06월 FOMC, 연준 금리동결, 점도표 25년 2회 금리인하, 파월 관세 영향 경계,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holicsafe/holicacademy/contents/250619114601191xg
  7. 미국 연준 6월 FOMC 회의 결과 및 평가 – KCIF 국제금융센터 – 세계경제,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kcif.or.kr/economy/economyView?rpt_no=35840&mn=003002
  8. 한은, 올해 0%대 성장 전망…기준금리 2.5%로 내렸다 – 조선일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5/05/29/7W4XZWDXNVEFXBKKGONBEFNYNM/
  9. 한국 이자율 | 1999-2025 데이터 | 2026-2027 예상 – 경제 지표,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o.tradingeconomics.com/south-korea/interest-rate
  10. 2025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 단순한 ‘완화’가 아니다 – 뱅크몰,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bank-mall.co.kr/plus/blog/12067
  11. 한국 금리결정 – 인베스팅닷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economic-calendar/interest-rate-decision-473
  12. [속보] 한국은행 금리 0.25%p 인하…연 2.75→ 2.5%/올해 성장률 전망치 1.5→0.8%로/2025년 5월 29일(목)/KBS – YouTube,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xMeF3DEf18M
  13. [국제유가 톺아보기] ‘美 재고 급감’에 극적 반등…WTI 64.92달러 By Economic Review,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economy-news/article-1528998
  14. 원유 | 1983-2025 데이터 | 2026-2027 예상 – 경제 지표,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o.tradingeconomics.com/commodity/crude-oil
  15. 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1% 가까이 올라 – 포커스온경제,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foeconomy.co.kr/id/UC1BRgYSMx4GOedYi48Z
  16. [뉴욕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에 나흘만에 상승…WTI, 0.85%↑ | 연합뉴스,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6006100009
  17.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 시장 예상치 상회…WTI 64.92달러 – 이비엔(EBN)뉴스센터,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e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68152
  18. KOSPI 과거 금리 – Investing.com,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indices/kospi-historical-data
  19. 코스피, 2% 가까이 하락해 3040선까지 풀썩…코스닥도 약세 – 조선일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6/26/SK7SG34U2HRU2DNUVH2SH22FJU/
  20. 주가지수- 2025년 6월 26일 – 국제신문,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0&key=20250627.22010009050
  21. [마감시황] 코스피, 차익실현 매물에 0.92% 내린 3079.56 마감 – 글로벌이코노믹,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g-enews.com/article/Securities/2025/06/202506261537222830288320b10e_1
  22. 코스피 0.9% 하락 3,070대 마감‥코스닥도 내려 – MBC 뉴스,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imnews.imbc.com/news/2025/econo/article/6729618_36737.html
  23. 코스피 0.9% 하락 3,070대 마감…코스닥도 내려 | 연합뉴스,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6125400008?section=market-plus/all
  24. KOSDAQ 과거 금리 – Investing.com – 인베스팅닷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indices/kosdaq-historical-data
  25. 증시 마감 시황 – 뉴시스,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mobile.newsis.com/photo/NISI20250626_0020865875
  26. 코스피 장 초반 3110선 보합권…코스닥 강보합 – 연합뉴스,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6035700008
  27. [마감브리핑] 국내주식 마감 시황을 핵심만 쏙쏙 뽑아 전해드립니다 (2025년 6월 25일),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cWcM8jjzSlw
  28. [특징주] SK하이닉스, 엔비디아 훈풍에 52주 신고가 경신 – 인베스팅닷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29040
  29. [특징주] 엔비디아 신고가에 SK하이닉스 4%↑…프리마켓서 ’30만닉스’ | 연합뉴스,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6038400008
  30. [ET특징주] 美 엔비디아 150달러선 돌파… SK하이닉스 주가 오름세 – 전자신문,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m.etnews.com/20250626000294
  31. 26일, 외국인 거래소에서 삼성전자우(0.00%), SK하이닉스(+2.45%) 등 순매수 | 한국경제,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262811L
  32. 26일, 거래소 기관 순매도상위에 전기,전자 업종 3종목 – Daum,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v.daum.net/v/20250626183737260
  33.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 10조 시대 여나… “HBM3E 비중 80%까지 늘린다” – Chosun Biz,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5/06/26/2YVDZGYWIBD43NJ52EOEL6NLVI/
  34.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엔비디아향 HBM3E 공급 추진 – 더구루,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63368
  35. ‘꼴찌의 반란’ 마이크론 “AI 칩 큰손 4곳에 HBM 대량 공급 중, 점유율 25% 전망”… SK하이닉스·삼성전자 양강 구도에 균열? – Chosun Biz,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5/06/26/QL4NR2BKQVCNVIHHIRSFPPMHKM/
  36. 엔비디아, HBM3E 12단 가격 올렸다…위상 높아진 SK하이닉스(2025.05.14),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richstock.tistory.com/m/2066
  37. [특징주] 네이버 카카오 동반 ‘급락’…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g-enews.com/article/Securities/2025/06/20250626094836745944093b5d4e_1
  38. 26일, 거래소 기관 순매도상위에 전기,전자 업종 3종목 – 한국경제,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262814L
  39. [특징주] 2차전지주 ‘불기둥’…애경케미칼·이수화학 등 급등 By MoneyS,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1529041
  40. [특징주] 한국전력, 4만원 돌파… 2017년 이후 처음 – 조선일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6/26/VGBR2ILIUBJ45IY6L3UKR4FNSQ/
  41. 한전 연료비조정단가 ㎾h당 ‘5원’ 유지…3분기 전기세 동결 전망 – 서울경제,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sedaily.com/NewsView/2GU6NV3F8P
  42. 3분기 전기요금 동결될 듯…연료비 조정단가 kWh당 5원 – 동아일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0623/131863031/1
  43. KB증권 “한국전력, 3분기 전기요금 동결에도 실적 개선 기대” – 연합뉴스,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4029200008?section=economy/finance
  44. [외환] 원/달러 환율 5.5원 내린 1,356.9원(15:30 종가) | 연합뉴스,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26124000002
  45. 6월 26일 원/달러 환율 1,356.90원…엔화·유로·위안화 – 철강금속신문,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www.sn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54461
  46. 기간별환율조회 – 우리은행,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spot.wooribank.com/pot/Dream?withyou=CMCOM0185
  47. 2025년 미국 금리 동결 전망과 원화 환율 영향 분석 | EBC Financial Group,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ebc.com/kr/forex/232760.html
  48. 코스피 200 과거 데이터 – 인베스팅닷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indices/kospi-200-historical-data
  49. 코스피 ‘숨고르기’ 3100선 약보합…코스닥도 800선 아래로 – 조선일보, 6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6/26/DCAC2DXLT7CNQQU22EHRFE2G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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