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7일 한국 주식시장 리뷰

2025년 6월 17일 한국 증시 심층 분석: 3000선 문턱에서의 숨 고르기, AI 테마는 활활

서론: 지정학적 경계감과 정책적 기대감이 교차한 시장

2025년 6월 17일 화요일, 한국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팽팽하게 맞선 하루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이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을 눈앞에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나, 결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시장 전반을 짓누르는 가운데, 정부의 ‘주권 AI(Sovereign AI)’ 육성 정책이라는 강력한 국내 모멘텀이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이중적인 양상을 뚜렷하게 나타냈습니다.

결론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4포인트(0.12%) 상승한 2,950.30에 장을 마감하며 강보합세를 기록했습니다.1 반면, 코스닥 지수는 1.61포인트(0.21%) 하락한 775.65에 마감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1 이는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일부 대형주와 정책 수혜주에 집중되었을 뿐,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신중했음을 시사합니다. 본 보고서는 이날 하루 동안의 시장 움직임을 주요 지수, 섹터, 거시 변수, 수급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복합적인 시장 상황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헤치고자 합니다.

주요 지수의 움직임: 3000선 저항과 기관의 차익 실현

이날 코스피의 일중 흐름은 3000선 돌파에 대한 시장의 열망과 그에 따른 매물 압박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 동력을 보였습니다.4 개장과 동시에 2,950선을 가뿐히 넘어선 지수는 오전 중 한때 2,998.62포인트까지 치솟으며 3000선에 불과 1.38포인트 차이로 근접했습니다.2 2021년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다시 밟는 3000선 고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7

하지만 이 정점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3000선에 가까워질수록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차익 실현 매물이 거세게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매도세에 지수는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며 오후에는 2,93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고, 장중 저점은 2,925.79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2 결국 장 막판 소폭의 반등으로 강보합 마감에 성공했지만, 장대 음봉에 가까운 일봉 차트는 이날의 매물 압박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기술적 저항에 부딪힌 것을 넘어, 전문 투자자들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코스피 300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강력하게 자극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2,24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2 반면, 기관은 1,006억 원, 외국인은 953억 원을 순매도하며 정반대의 포지션을 취했습니다.2 이는 전형적인 ‘분배(Distribution)’ 패턴으로, 기관과 외국인 등 소위 ‘스마트 머니’가 개인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매수세를 이용하여 고점에서 자신들의 물량을 정리하고 이익을 확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3000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관의 매물벽을 소화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나 전문 투자자들의 근본적인 심리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닥 시장은 이러한 경계 심리를 더욱 뚜렷하게 반영했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4, 상승 동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1 일부 AI 관련주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하락했다는 점은, 중소형주 전반에 걸쳐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하게 작용했으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표 1: 2025년 6월 17일 주요 지수 마감 현황

지수종가전일 대비 (포인트)등락률 (%)시가고가저가거래대금 (억원)
코스피2,950.30▲3.64+0.122,959.932,998.622,925.79179,159
코스닥775.65▼1.61-0.21780.08785.76766.56114,000

자료: Investing.com, Daum 금융 2

섹터 및 테마별 성과: 선명하게 갈린 명암

이날 시장은 ‘전체’가 아닌 ‘선택’과 ‘집중’의 장이었습니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자금이 특정 테마로 몰려들면서 섹터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시장을 주도한 상승 섹터 및 테마

  • 주권 AI(Sovereign AI) 및 관련 기술주: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AI 관련주였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100조 원 AI 투자’ 공약을 구체화하고,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을 대통령실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은 관련 산업에 대한 강력한 정책 지원 신호로 해석되었습니다.12 이 소식에
    NAVER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목표주가 상향(25만 원 → 27만 원)까지 더해지며 무려 17.92% 폭등했습니다.12 이 외에도 AI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인
    사이냅소프트(+29.94%), 한글과컴퓨터(+17.92%), 오브젠(+29.90%) 등이 무더기로 급등하며 테마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12
  • 에너지 (정유 및 석유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습니다.17 1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28% 상승한 배럴당 74.8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국내 정유 및 석유 관련주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습니다.12
    SK이노베이션10.98% 급등했으며, 중앙에너비스(+4.42%), 흥구석유(+4.24%)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습니다.12
  • 유리기판: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삼성전자가 2028년까지 차세대 패키징 기술인 유리기판을 도입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습니다.16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인
    피아이이(PIE)가 상한가(+29.91%)를 기록했고,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유리기판 사업을 추진 중인 SKC도 **15.49%**나 올랐습니다.16

부진을 면치 못한 하락 섹터

  • 방산주: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방산주는 대표적인 차익 실현 대상이 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3%)**와 HD현대중공업(-1.83%) 등이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12
  • 금융주: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 보험 등 금리 민감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신한지주-1.82% 하락하는 등 금융주 전반이 부진했습니다.12
  • 전반적인 약세: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324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564개에 달했습니다.2 이는 소수의 주도 테마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조정을 받았음을 의미하며, 시장의 온기가 널리 퍼지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시장의 분화는 투자자들이 거시 경제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테마적 안전자산(Thematic Safe Haven)’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통상적인 위험 회피 상황이라면 자금이 주식 시장을 떠나 채권이나 현금으로 이동하지만, 이날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중앙은행 정책과 같은 외부 변수의 영향이 덜한 특정 내러티브로 자금이 집중되었습니다. ‘주권 AI’ 테마는 강력한 국내 정책에 기반하고 있어 중동 리스크와 상관관계가 낮고, ‘유리기판’ 테마는 단기적인 유가 변동이 아닌 장기적인 기술 변화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현대 시장에서 특정 종목의 가치를 평가할 때, 전통적인 재무 지표만큼이나 국가 전략적 방향성과 장기 구조적 성장 스토리에 부합하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거시경제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앙은행의 그림자

6월 17일의 시장은 거시경제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움직였습니다. 특히 외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셌습니다.

시장을 짓누른 외부 악재

  • 고조되는 중동 긴장: 이날 투자 심리에 가장 큰 부담을 준 요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였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무조건적 항복’을 요구하며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까지 거론하는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전운이 감돌았습니다.17 이러한 위기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을 초래하며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 FOMC 회의 경계감: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에 발표될 미국 FOMC 회의 결과는 시장 참여자 모두가 주목하는 핵심 변수였습니다.12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베팅을 자제하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20 이는 금융주와 같은 금리 민감 업종의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 미국 경제지표: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5월 건축승인건수가 139.3만 건으로 시장 예상치(142만 건)를 밑돌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미미한 우려를 더했습니다.21 하지만 이는 중동 리스크와 FOMC라는 거대한 변수에 가려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시장을 방어한 내부 동력

  • ‘주권 AI’ 정책 모멘텀: 외부 악재 속에서도 시장의 하단을 지지한 가장 강력한 힘은 정부의 AI 육성 정책이었습니다.12 정부가 AI를 국가 안보 및 주권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100조 원 투자’와 같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자 관련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폭발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14
  • 국내 경제지표: 이날 한국은행은 5월 수출입물가지수가 원화 기준으로 각각 전월 대비 3.4%, 3.7%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23 이는 수입 물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는 4월 소비와 건설투자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24,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환율 동향: 안전자산 선호에 원화 약세

글로벌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7원 상승한 1,369.4원에 마감했습니다.12

환율 상승의 주된 동력은 단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였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미국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형적인 ‘위험 회피(Risk-off)’ 모드로 전환했습니다.17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신흥국 통화인 원화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FOM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원화 약세는 한국 주식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감소합니다. 이는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한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2 반면, 약한 원화는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지닙니다.

시장 심리 및 투자자 수급 상황: 명확히 엇갈린 동상이몽

6월 17일 시장의 수급 상황은 투자 주체별로 뚜렷하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개인은 ‘상승’에, 기관과 외국인은 ‘경계’에 무게를 둔 하루였습니다.

투자 주체별 매매 동향

  • 코스피 시장:
  • 개인: 2,245억 원 순매수.2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를 안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습니다.
  • 기관: 1,006억 원 순매도.2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하자 가장 먼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물을 쏟아냈습니다.
  • 외국인: 953억 원 순매도.2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 코스닥 시장:
  • 개인: 748억 원 순매수.3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매수 주체 역할을 했습니다.
  • 기관: 632억 원 순매도.3 중소형주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관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며 가장 큰 규모의 매도를 기록했습니다.
  • 외국인: 135억 원 순매수.3 소폭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일부 종목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을 시사했습니다.

표 2: 2025년 6월 17일 투자 주체별 순매매 동향 (단위: 억원)

시장개인기관외국인
코스피+2,245-1,006-953
코스닥+748-632+135

자료: Daum 금융 2

수급으로 본 시장 전략

단순한 매매 금액을 넘어 어떤 종목을 사고팔았는지를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정교한 전략이 드러납니다. 이들은 맹목적인 매도에 나선 것이 아니라, 과열된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정책 수혜가 기대되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전략적 순환매를 실행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를 2,702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습니다.25 이는 최근 에너지 테마로 주가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이익 실현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한화오션(1,734억 원)과 삼성전자(1,076억 원)는 가장 많이 순매수했습니다.25 한화오션 매수는 중동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수송 수요 증가 가능성을, 삼성전자 매수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대표적인 우량주로 자금을 피신시키는 ‘질 좋은 곳으로의 피난(Flight to Quality)’ 전략을 보여줍니다.

기관 역시 두산에너빌리티한화솔루션 등 에너지 관련주를 대거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습니다.26 코스닥 시장에서는

파마리서치, 알테오젠 등 제약·바이오 종목들을 순매도 상위 목록에 올리며,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큰 섹터에 대한 위험 노출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28

이러한 수급 데이터는 이날 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와 전문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맞부딪힌 장이었음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표 3: 2025년 6월 17일 외국인 및 기관 순매매 상위 5종목 (코스피, 단위: 억원)

순위외국인 순매수금액외국인 순매도금액
1한화오션1,734두산에너빌리티-2,702
2삼성전자1,076SK하이닉스-587
3LG씨엔에스465한화에어로스페이스-518
4두산280현대엘리베이터-367
5기아260한화솔루션-361
순위기관 순매도금액기관 순매수금액
1두산에너빌리티-2,040삼성전자1,170
2한화솔루션-495KODEX 200850
3HD현대-349KODEX 레버리지684
4SK하이닉스-315SK하이닉스550
5한화에어로스페이스-292LG씨엔에스422

자료: 연합뉴스, 한경로보뉴스 25

(주: 기관 순매수/순매도 데이터는 출처에 따라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

특징 종목의 움직임 분석: 시장의 주연들

이날 시장의 복합적인 내러티브는 몇몇 특징적인 종목들의 주가 움직임에 고스란히 응축되어 나타났습니다.

NAVER (+17.92%): 정책의 날개를 달다

네이버는 이날 시장의 가장 밝은 별이었습니다. 주가 폭등은 두 가지 강력한 호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첫째,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27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12 둘째, 더욱 결정적인 요인은 정부의 ‘주권 AI’ 정책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한 것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정우 AI 혁신센터장을 대통령 직속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하면서, 네이버가 사실상 정부의 100조 원대 AI 전략을 실행할 핵심 파트너라는 인식이 시장에 각인되었습니다.12 이는 단순한 기술주 랠리를 넘어, 국가 정책과의 강력한 연계성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는 ‘정책 프리미엄’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SK이노베이션 (+10.98%): 지정학적 리스크의 바로미터

SK이노베이션의 급등은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자, 대표적인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습니다.12 이 종목의 주가는 사실상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지표 역할을 했습니다.

피아이이(PIE) (+29.91%): 차세대 기술 파동의 예고편

피아이이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미래 지향적인 성격을 드러냈습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로 ‘유리기판’을 낙점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16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주들이 조정을 받는 동안, 투자자들은 ‘제2의 HBM’이 될 수 있는 미래 기술에 과감하게 베팅했습니다. 이는 AI 하드웨어 공급망 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시장의 탐색 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83%): 차익 실현의 희생양

최근 방산 테마를 이끌며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대상이 되었습니다.12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이익을 실현하고 위험을 관리하려는 대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유가 상승과 같은 긍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털보다 수급과 포지셔닝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결론: 선별적 강세 속 숨 고르기 장세

2025년 6월 17일 한국 증시는 한마디로 ‘선택적 강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 3000이라는 상징적인 저항선 앞에서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과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전진을 멈췄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뒷받침된 ‘주권 AI’ 테마와 ‘유리기판’이라는 차세대 기술 테마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에너지가 특정 영역으로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날 시장은 외부 리스크를 넘어설 수 있는 강력한 내러티브를 가진 종목만이 살아남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시장에서 발을 빼기보다, 거시 변수에 둔감하면서도 확실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테마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정교한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향후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성은 미국 FOMC 회의 결과와 중동 정세의 변화라는 두 가지 큰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입니다. 이들 변수가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면 3000선 돌파 재시도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당분간은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날의 흐름에서 확인했듯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미래 산업 구조 변화의 흐름에 부합하는 섹터와 종목들이 외부 변수와 무관하게 차별적인 성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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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1. 주가지수- 2025년 6월 17일 – 국제신문,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50618.22010005651
  2. 코스피 | 다음 금융 – Daum,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finance.daum.net/domestic
  3. 코스닥 – 다음 금융 – Daum,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m.finance.daum.net/domestic/kosdaq
  4. 코스피, 장 초반 2950대 상승…코스닥 강보합 – 연합뉴스,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17036600008
  5.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 코스피·코스닥 상승 출발 – 조선일보,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6/17/TMH2TIPR4FTHH7VXRJIOQSVN5U/
  6. [시장함께읽기] 6월 17일, 아쉬운 3000포인트, 주도주들의 휴식(한화솔루션, 삼성전자, 호텔, 비만치료제, 시황, AI, 반도체) – YouTube,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KjbBh4Q94fk
  7. 코스피 3000 임박 : 만약 코스피 3000을 넘는다면? | Investing.com,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analysis/article-200452759
  8. 코스피 3,000p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인가? | Investing.com – 인베스팅닷컴,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analysis/article-200447808
  9. 코스피, 장중 하락 전환해 2930대 후퇴…코스닥도 내려 – 연합뉴스,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17089900008
  10. 코스피지수 과거 데이터 – 인베스팅닷컴,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indices/kospi-historical-data
  11. KOSDAQ 과거 금리 – Investing.com – 인베스팅닷컴,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kr.investing.com/indices/kosdaq-historical-data
  12. 중동 위기도 막지 못한 상승세, 코스피 2972 마감…네이버 17% – 트레이딩뷰,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kr.tradingview.com/news/hankyung:6a471a08d65a7:0/
  13. 증시요약(3) – 특징 테마,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stock.mk.co.kr/news/view/775701
  14. 이재명표 AI 정책 구체화…정부 역할 확대 속 민간 투자 활성화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1243
  15. 한국거래소 | 정보데이터시스템,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data.krx.co.kr/
  16. 2025년 06월 17일 상승률 TOP30 (by 몽당연필, 관리종목, 우선주 …,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contents.premium.naver.com/balanceinvest/balanceinvest888/contents/250617182545448ej
  17. [마켓뷰] 중동 불안 고조에도 견조했던 코스피… 대형주·AI 주도로 2970선 안착 – 조선일보,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6/18/77SJGPEB2NPKCGWLILTMVVUC5E/
  18. 코스피 또 올라 2,970선…’3천피’까지 28포인트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 YouTube,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uhqGuWz_I7Q
  19. 인포스탁,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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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2025년 한국 주식시장을 주도할 미래 성장 선도 분야 분석 – Goover,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seo.goover.ai/report/202506/go-public-report-ko-5d8420cd-65ac-4850-95f7-93784b68bfc9-0-0.html
  23. 한국은행 Bank OF Korea,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bok.or.kr/portal/main/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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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표] 거래소 외국인 순매수도 상위종목(17일) | 연합뉴스,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17126500008
  26. 17일, 거래소 기관 순매도상위에 운수장비 업종 4종목 – Daum,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v.daum.net/v/20250617183608162
  27. 17일, 거래소 기관 순매도상위에 운수장비 업종 4종목 – 한국경제,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6171631L
  28. [표] 코스닥 기관 순매수도 상위종목(17일) – 연합뉴스, 6월 18,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61712620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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